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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먼의 일화
글쓴이 : 화미주 날짜 : 2003-04-03 (목) 12:40 조회 : 2440
1965년 11월, 뉴욕 링컨센터의 에이버리 피셔 홀은 바이올리니스트
 '/'이츠 버크 펄먼'/'의 협주곡 연주를 감상하려는 음악팬들로 가득찼다. 이윽고 무대에 등장한 펄먼에게 늘 그렇듯, 청중의 동정과 응원이 섞인박수가 쏟아졌다. 펄먼이 연주하는 모습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두 다리가 불편한 '/'소아마비'/' 장애를 입고 살아온 그가 무대에서 연주할 준비를 갖추는 데 얼마다 힘겨운 과정을 거치는지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준비된 의자에 앉아 목발 대신 바이올린을 받아든 펄먼이 사인을 보내자 지휘자의 신호로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시작됐다.
그런데, 현악기 연주자라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작은 사건이
발생했다.

연주 시작 후 얼마 되지 않아 펄먼이 연주하던 바이올린의 줄 하나가 끊어져 버린 것. 연주는 중단되었고, 청중은 펄먼이 오케스트라 단원 중 한 사람의 악기를 빌려 연주할 것인지, 아니면 줄을 새로 끼우고 다시 시작할 것인지,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펄먼은 어느 쪽도 아니었다.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하던 그는 지휘자에게 중단된 부분부터 다시 시작할 것을 부탁했고, 놀랍게도 3개의 줄만으로 연주를 계속해 나갔다.
청중은 펄먼이 원곡을 즉석에서 조옮김하고 재조합하는 불가능에 가까운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경이감에 휩싸였다.
마침내 마지막 마디까지 중단없이 연주해낸 펄먼에게 팬들은 '/'브라보'/'를 연발하며 열광적 환호를 보냈다. 박수가 잦아들기를 기다려 펄먼은 조용한 목소리로 이유를 설명했다.

'/'때로는 모든 조건이 갖춰져 있지 않아 불편할 때도 있지만,
지금 제게 남은 것만으로도 연주해야 한다는 것을 여러분께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음악가로서 제 사명이자 신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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